노바크 조코비치(33)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재개 이후에도 연승행진을 내달리며 상승궤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직접 기획했던 ‘아드리아 투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시켰단 사실에 그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조코비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ATP투어 웨스턴 서던오픈(총상금 422만 2,190달러) 단식 준준결승에서 세계 34위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독일)를 2-0(6-3 6-1)으로 꺾었다. 이 대회에서 8번째 4강에 진출한 조코비치는 세계 12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32ㆍ스페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2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우승컵을 따내며 세계랭킹 1위를 재탈환한 조코비치는 올 시즌 21번의 공식 경기 중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전날 리카르다스 베란키스(30ㆍ리투아니아ㆍ72위)와의 경기 중 목 통증으로 1회전을 타이 브레이크 끝에 힘겹게 따내기도 했지만, 이날은 상대가 따라올 수 없을만큼 격차를 벌리며 승리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그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그가 코로나19로 투어가 중단된 사이 직접 기획한 ‘아드리아 투어’로 인해 여럿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등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조코비치는 자신의 고국 세르비아를 비롯해 발칸 지역을 돌며 경기를 치르는 이 투어를 기획해 치렀다. 이때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관중 입장을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대회 전 파티를 벌이거나 농구 경기를 하며 격의 없는 신체접촉을 수차례 했다. 그러던 중 투어에 참가하던 선수ㆍ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조코비치도 양성 반응을 보이며 '코로나19 방역에 무책임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조코비치가 20연승을 따낸 직후 세계 40위 닉 키리오스(25ㆍ호주)는 공개적으로 그를 비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위험성으로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출전을 포기한 키리오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 대단한 선수인 건 맞지만, 불행히도 그가 리더십과 겸손함을 보였어야 했을 때 그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아드리아 투어를 향해서도 ‘그런 대회에 출전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바우티스타 아굿을 상대로 22연승에 도전한다. 바우티스타 아굿은 지난해 데이비스컵 3연승까지 더하면 최근 2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조코비치와 바우티스타 아굿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8승 3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해 세 차례 대결에서는 바우티스타 아굿이 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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