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시기상조'라며 말 바꾼 아베 측근들"
"아베 후임은 스가 관방장관이 될 것"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건강 문제로 이르면 28일 사임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일본 내부 권력 투쟁이 잘 정리가 안 돼서 (당분간) 아베 총리가 계속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며칠 전만해도 '아베 총리는 쉬는 게 좋겠다'고 했던 그의 측근들이 갑자기 '내년 9월(아베 총리 임기)까지 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자민당 내부에서) 약간의 권력 투쟁이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 義偉) 관방장관도 '포스트 아베는 시기상조'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며 "일각에선 아베가 (28일에 사임할 것이란 일본 정계 관측과 달리) 좀 더 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내부 권력 투쟁이 잘 정리가 안 돼 아베한테 맡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 등 호재로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코로나19로 퇴진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불명예 퇴진을 하기보다, 정권에 유리한 이슈로 지지율을 올린 뒤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호사카 교수는 "아베 총리의 반대 편에 있는 사람들도 (아베 총리 측과 총리직 수행에 대해) 어느 정도 협의가 됐고, 그가 조금 더 할 것 같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나와서 현재 상황이 정리되고 내년에 올림픽을 할 수 있는데 왜 벌써 물러나느냐'란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치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활동 기간을 조금 연장한다고 해도 올 연말까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 사임으로 총리 대행 체제로 갈 경우 스가 장관이 후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스가 장관은 우파 야당과 관계가 두터운 사람이고 자민당 안에서도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며 "스가 장관이 총리 대행으로 가면 내년 9월까지 모든 권력 기반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이 추진한 '고 투 트래블(일본 여행 장려 정책)'이 실패했지만 비판을 받지 않는 데 대해 "일본 국민은 고 투 트래블에 대해 비판하지만, 자민당 안에선 스가 장관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해 모두 동의한 정책이기에 비판을 못하고 있다"며 "스가 라인이 자신들의 미래를 지켜 줄 수 있는 인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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