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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의 조촐한 ‘랜선 작별’... 당원들에 편지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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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의 조촐한 ‘랜선 작별’... 당원들에 편지 보낸다

입력
2020.08.27 16:00
수정
2020.08.27 18:30
0 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29일 2년 간의 대표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랜선 작별’을 하게 됐다. 이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26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라 '고별 행사'를 할 수 없는 탓이다. 크고 작은 부침 속에 플랫폼 정당 구축, 시스템 공천, 4ㆍ15 총선 압승의 기록을 차곡차곡 만들어 온 근저에는 ‘이해찬 리더십’이 자리한다는 게 민주당의 보편 정서다. 전례 없이 안정적이었던 ‘이해찬 체제’를 이례적으로 '조촐하게' 마무리 짓게 된 민주당의 표정이 복잡미묘하다.

이 대표는 27일 코로나19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본 규정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달 29일까지 자가격리를 한 뒤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이 대표가 정치인이라 평소 대면 접촉 인원이 많은 점을 감안, 27일 1차 검사를 받은 뒤 31일 2차 검사를 받기로 했다. 이 대표의 대외 활동은 31일 검사 결과를 확인한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대표의 일정은 줄줄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26일 당 최고위원들과의 고별 만찬, 28일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와 기자간담회, 29일 전당대회 참석 등이 모두 불가능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과 당원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고 했는데, 계기 마련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면서도 “방역 지침 준수와 코로나19 국난 극복이 가장 우선인 만큼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영상 메시지 전달이나 화상전화 연결 등 역시 급하게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 대표의 마지막 인사는 28, 29일 쯤 ‘서면 메시지’로 민주당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작별사에는 감사 인사와 위기 극복을 향한 의지 등이 담긴다고 한다.

이 대표는 대표적 '친노무현계' 원로로서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왔다. 특유의 스타일이 여러 화제를 뿌렸지만, '공'이 '과'보다 많다는 게 여권의 평가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는 측근들의 대거 탈락 속에서도 '시스템 공천'을 관철시켰다.

조소진 기자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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