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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산케이 "문 대통령, 중국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선 안돼"

입력
2020.08.26 17:28
수정
2020.08.26 17:37
0 0

사설 통해 "'시진핑 방한 합의'는 한미동맹 이간질" 주장
"한국의 친북ㆍ친중 자세는 동북아 안정 해칠 뿐"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5월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5월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보수 언론 산케이신문은 최근 한중 두 나라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속히 성사시키기로 합의한 것을 두고 "한국의 친북ㆍ친중 자세는 동북아시아 안정을 해칠 뿐"이라며 "한미일 연대 강화로 전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26일 '시 주석 방한 합의, 문 대통령은 이간질에 넘어가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22일 부산에서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 방한을 조속히 성사시키기로 한 것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 이상으로 미중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의 조기 방한 합의는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에 결정적으로 불신을 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보 은폐 의혹과 홍콩 탄압을 위한 국가보안법 시행, 무리한 남중국해 진출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포위망 형성을 막기 위해 자국에 대한 비판이 적은 한국에 접근하고 있다. 한미동맹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과 인권문제는 제쳐두고 남북화해를 우선시하는 문재인 정권은 북한의 뒷배인 중국에 경도돼 있다"면서 "한국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걸 중국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중국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선 안 된다.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다"며 2017년 중국 국빈방문 당시 '홀대' 논란과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 의한 수행기자 폭행사건을 거론했다.

산케이는 "2017년 12월 문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4일 동안 중국을 방문했지만 당초 조율된 리커창 총리와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고, 한국인 카메라 기자가 중국 경비원에게 폭행당해 부상하는 사건도 일어나는 등 홀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당시 문 대통령을 냉대함으로써 '3불 정책'(사드(THAAD·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 등은 없을 것) 실행을 강요했다며 "거기엔 예절을 갖춘 대등한 관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산케이는 "한국이 지금의 자유와 번영을 구가하고 싶다면 한미동맹 및 일본과 연대를 더 신경쓰는 방향으로 전환해주기 바란다"며 "일본도 한국의 움직임에 휩쓸리지 말고 시 주석의 국빈 방일을 백지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시 주석의 방문 일정이 먼저 잡힌 나라는 일본이었다. 중일 양국은 당초 4월을 시 주석의 국빈 방일 시기로 논의한 바 있지만 3월 초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시 주석의 국빈 방일을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데다 자민당 내 반발로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은 연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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