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이재민 대피토록 긴급 지시"
광주기상청은 26일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하자 광주ㆍ전남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전남 구례ㆍ곡성ㆍ담양군 이재민들은 피해복구도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를 동반한 태풍 소식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광주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광주와 전남 22개 시ㆍ군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다. 남해와 서해 바다 곳곳에도 풍랑ㆍ태풍특보가 내려져 있다.
태풍이 점차 접근하면서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순간최대 풍속은 초속 기준 신안군 가거도 43.4m, 진도군 서거차도 36.5m, 광주 무등산 31.2m, 진도군 조도면 해수서 26.6m, 해남군 22.1m 등으로 나타났다.
태풍 전면부의 비구름대 영향으로 강진군에는 시간당 35.5㎜의 폭우가 쏟아졌다. 보성ㆍ영암ㆍ해남ㆍ완도군 등지에서도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은 여수시 거문도 54㎜, 강진군 50.5㎜, 영암군 학산 46㎜, 장흥군 관산 39㎜, 완도군 금일 37.5㎜, 해남군 32.6㎜, 보성군 복내 29.5㎜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이날 오후 목포 서남서쪽 해상을 거쳐 27일 오전이면 황해도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중심부는 이날 오후 8시 전후로 전남 서ㆍ남해안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광주ㆍ전남 곳곳에 초속 4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100~300㎜다.
특히 해안가와 섬 등지는 바람이 강하게 불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영광군 주민 A씨는 "이달 초 집중 폭우로 마을마다 농작물과 가옥 등의 큰 피해를 봤다가 수습도 하지 전에 대형 태풍 소식에 한숨만 쉬고 있다"면서 "더 큰 피해가 안가도록 묶고 쪼이는 등 예방은 하고 있지만,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 토석류 피해를 입은 함평군 연천마을을 방문, 응급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태풍이 지날때까지 안전한 장소에 대피토록 긴급 지시했다. 이어 김 지사는 "산사태와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 주민들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태풍 영향권에 들면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전남 진도 부근 해상을 지나며 가장 근접하는 이날 오후 8시를 전후로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시설·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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