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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 "유시민 겨냥 아닌 공익 취재"... 첫 재판서 검언유착 의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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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 "유시민 겨냥 아닌 공익 취재"... 첫 재판서 검언유착 의혹 부인

입력
2020.08.26 15:56
수정
2020.08.26 17: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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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장에 '공범' 적시 안된 한동훈... 이름은 30번 등장
검찰, 법정서 한동훈 실명 대신 '한모씨' 일컫기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가 첫 재판에서 강요미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기자 측은 여권 인사들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 검찰 고위층을 언급하며 취재원을 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 "공익 목적의 취재였고,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26일 강요미수죄로 기소된 이 전 기자와 후배 백모 채널A 기자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 전 기자 등은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이철(55ㆍ구속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유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들은 취재 과정에서 검찰 고위층과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여권 인사의 비리 정보를 진술하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가족도 신라젠 관련 수사로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는 다섯 차례 협박성 편지를 보내고, 이 전 대표의 대리인 격인 '제보자X' 지모씨를 만나서도 같은 내용을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당시 특정 정치인을 겨냥하기보다 언론에서 제기된 (신라젠 관련) 의혹을 따라가며 취재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 전 기자가 추가 수사ㆍ범죄 수익 환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박했다는 공소장 내용에 대해서도 "당시 신라젠 수사팀이 결성됐기 때문에 누구나 예상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예상되는데 채널A에 제보하면 도와줄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이지, 제보를 안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지씨와의 두 번째 만남부터 이번 의혹을 최초 보도한 MBC가 '몰래카메라 취재'를 한 사실도 혐의 부인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검찰이 말하는 '협박'도 직접 전달된 게 아니라, 지씨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이 전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점에서 "중간에 내용이 왜곡ㆍ과장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낭독하면서, 검언유착 의혹의 또 다른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의 실명을 거론하는 대신 줄곧 '한모씨'라고 불렀다. 이 전 기자 등의 공소장에는 한 검사장 이름이 30번 등장하지만, '공범'으로 적시되지는 않았다. 검찰은 다만 추가 수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혐의 유무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건 수사팀장이자 한 검사장 휴대폰 유심 압수수색 당시 몸싸움으로 논란을 빚은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도 이날 재판에 직접 출석했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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