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30m 넘는 강풍 몰아쳐
제주기점 항공편 전편 결항
가로등 훼손 등 피해 잇따라
제8호 태풍 ‘바비’가 26일 제주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가로수가 꺾이고, 신호등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제주 기점 항공편이 전편 결항조치되면서 제주공항이 ‘개점휴업’ 상황을 맞았고, 바닷길도 끊겨 제주가 사실상 고립됐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4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태풍이 제주에 근접하면서 북상 중이어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고,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치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또 서귀포시 회수 로터리 인근 가로수가 꺾여 도로를 침범했고, 안덕면 화순리의 한 숙박업소 간판과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음식점 간판이 떨어졌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가게 유리창이 강풍에 깨졌고, 서귀포시 중문동 일대 하수관이 역류하는 등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항공편 463편(출발 231편ㆍ도착 232편) 전편이 결항 조치되면서 사실상 제주공항이 멈춰서면서 ‘셧다운(shutdown)’ 상태에 빠졌다. 또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해 서귀포 서남서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3시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오전 10시 기준 제주공항 32.7m, 새별오름 32.2m, 한라산 윗세오름 29.2m, 삼각봉 28.9m, 마라도 26.4m 등 도 전역에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 150㎜, 윗세오름 134.5㎜, 대정 110㎜, 고산 80.2㎜, 성산 수산 73㎜ 등이다.
기상청은 27일까지 제주에 최대 300㎜, 산지 등 많은 곳에 5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145∼215㎞)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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