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셴코 전 총리, 코로나로 중환자실 입원
우크라이나 일일 확진자 2,000명 넘어서
영부인ㆍ아들도 확진 판정받았다가 회복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었던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이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하루 확진자가 2,000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팔라졌다.
티모셴코 전 총리 측 마리나 소로카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티모셴코 전 총리가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지 하루만에 건강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소로카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티모셴코 전 총리는) 심각한 상태이고 불행히도 지금은 좋은 소식이 없다"고 썼다. 티모센코 전 총리의 딸과 사위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 같은 존재다. 그는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 당시 정부ㆍ여당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끌어낸 '오렌지 혁명'의 주역이다. 정치적 혼란 속에서 두 차례 총리를 지내고 2010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듬해 표적수사로 구속됐다가 2014년 석방된 뒤 지난해에 대선에 다시 도전했지만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현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셨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초비상 상태다. 지난 6월 논란 속에 봉쇄령을 완화한 뒤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24일엔 일일 확진자가 2,300명을 넘었고, 누적 확진자는 10만5,000명에 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일 마스크 착용 생활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부인과 7살 아들도 감염됐다가 최근에야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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