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합계출산율,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
"올 연간 출산율, 지난해 0.92명 밑돌 전망"
발표될 때마다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올해 2분기 0.8명대로 더 떨어졌다. 통상 3, 4분기에는 상반기보다 이 비율이 더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 역시 0.9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4~6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명 줄어든 0.84명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 합계출산율이 0.9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지난해 4분기(0.85명)보다도 낮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8명대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합계출산율은 출생아가 상대적으로 많이 신고되는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올해는 이미 1분기 0.90명에 이어 2분기부터 0.8명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역시 △1분기 1.02명 △2분기 0.92명 △3분기 0.89명 △4분기 0.85명으로 갈수록 내리막을 탔다.
올해 2분기 국내 출생아 수(6만8,613명)는 작년보다 9.0% 줄었다. 2015년 이후 매년 감소해 왔는데 7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6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7.5% 줄어든 2만2,193명으로 집계돼, 2016년 4월부터 51개월째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분기 사망자 수는 7만2,632명으로 1.4%(1,013명)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초과사망' 현상이 발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85세 이상 초고령층에서, 지역별로는 부산, 인천, 대구, 경북에서 초과사망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6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1,458명, 자연증가율은 -0.3%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 연속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혼인 건수도 급락했다. 4~6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보다 16.4% 줄어든 5만1,001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예비부부가 급증하면서 4~6월 모두 동월 기준 역대 최소 혼인 건수를 기록한 영향이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2019년 출생 통계' 확정치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광군(2.54명), 전남 해남군(1.89명) 등이었으며, 부산 중구는 0.5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