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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ㆍ멜라니아 '궁중암투'는 사실?... 前 백악관 내부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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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ㆍ멜라니아 '궁중암투'는 사실?... 前 백악관 내부자 주장

입력
2020.08.26 20: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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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측근 울코프 내달 출간 저서에서
"2016년 '표절 연설문' 배후는 이방카" 주장
'가족잔치' 공화당 전대 악영향 가능성 제기

2017년 5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에 함께 한 장녀 이방카(왼쪽)와 부인 멜라니아(오른쪽)가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를 만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2017년 5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에 함께 한 장녀 이방카(왼쪽)와 부인 멜라니아(오른쪽)가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를 만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이방카는 뱀 같은 인물이다.”

한 때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전처 소생인 장녀 이방카의 ‘불화설’이 사실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두 사람이 줄곧 ‘파워 게임’을 벌였으며 서로를 헐뜯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과거 백악관에서 일했던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가 내달 1일 출간하는 ‘멜라니아와 나’의 원고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울코프 저서에는 멜라니아를 한동안 괴롭혔던 ‘표절 연설문’ 논란의 배후가 이방카였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울코프는 2016년 미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멜라니아가 했던 연설문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릭 게이츠 캠프 부본부장이 연설문을 썼다”며 “게이츠를 통제하던 인물이 바로 이방카”라고 주장했다. 당시 표절 책임은 멜라니아의 측근이 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진짜 배후는 이방카라는 것이다.

울코프는 이방카가 공식 행사에서도 멜라니아의 역할을 빼앗으려 했다고 증언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의회에서 연설할 때 자리 배정을 두고 두 사람이 다툼을 벌였다고 공개했다. 심지어 멜라니아는 비서실장 교체에 간섭하는 이방카와 크게 다툰 후 이방카와 측근들을 ‘뱀들’로 비난하기도 했다고 울코프는 회고했다.

멜라니아는 이방카의 '월권'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가 이방카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격분하면서 “내 영역에 아무 때나 드나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울코프는 당시 멜라니아가 자신에게 “백악관 내 사적 공간이자, 자신의 영역인 스크린룸을 이방카가 사용하도록 누가 허가했는지 묻는 문자를 장황하게 보내왔다”고 전했다.

울코프의 폭로가 나오면서 멜라니아와 이방카, 트럼프 주니어 등이 총출동해 ‘가족 잔치’로 치러지고 있는 공화당 전대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후보 지명을 수락할 때 아버지를 소개하는 자리에 설 예정이다.

출판사 사이먼앤슈스터는 “자신이 거의 파괴됐다고 배신감을 느낀 데 대한 울코프의 반응”이라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울코프가 백악관에서 축출당할 때 멜라니아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아 복수 차원에서 책을 썼다는 얘기다. 이벤트 기획자 출신인 울코프는 뉴욕 사교계의 저명인사다. 멜라니아와 200년대 초반부터 알고 지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018년 2월까지 영부인 자문역으로 일했다. 그러나 울코프 회사가 대통령 취임식 준비를 도우면서 2,600만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백악관에서 쫓겨났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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