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1위 상품 수익률이 -65%"... '곱버스 올라탈까' 고민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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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수 1위 상품 수익률이 -65%"... '곱버스 올라탈까' 고민된다면?

입력
2020.08.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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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1조원대 순매수
주가 변동에 손실 눈덩이 주의

편집자주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쉬운 자산이 보입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 2,300선이 붕괴됐던 지난 20일,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하는 걸 지켜본 개인투자자에겐 어떤 생각이 떠올랐을까.

이는 이튿날인 21일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을 보면 알 수 있다. 주인공은 바로 'KODEX 200선물인버스 2X'. 일명 '곱버스(곱하기+인버스)'다.

증시가 하락하면 오름폭의 두 배를 수익으로 얻지만, 반대로 증시가 오르면 두 배만큼 손실이 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이날 하루에만 개인들은 이 곱버스 상품을 1,044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전날에 이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믿음을 바탕으로.

인버스2X가 뭐지?

인버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KODEX 200선물인버스 2X'로 인버스란 무엇인지 살펴보자. KODEX 레버리지와 함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KODEX 인버스는 'inverse'란 영문 뜻대로 '정반대', 즉 지수 방향과 반대로 가는 상품이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우량주 200개의 평균값을 합산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되, 주가가 하락할 때 거꾸로 하락폭의 두 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 바로 '곱버스(2X)'다. 일반 인버스가 주가가 5% 내릴 때 5% 수익을 낸다면 곱버스는 주가 5% 하락 시 10% 수익을 내는 것이다.

"조정 온다" 믿음으로 베팅

왜 이런 상품에 투자하게 되는 걸까. 하락에 베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으니 빠질 때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세를 보자. 코로나19 폭락장이 펼쳐진 지난 3월 저점(1,457.64)을 찍은 코스피는 별다른 조정없이 어느새 2,300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고용한파가 몰아치고 폐업 가게가 속출하는 등 실물경제는 여전히 부진한데 주가만 장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인버스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2,100선을 회복한 지난 6월 3일 이후 이달 26일까지 개인들이 사들인 인버스 ETF 규모는 1조1,359억원에 달한다.

최근 한달 'KODEX 200선물인버스 2X' 주가 추이. 인베스팅 닷컴 캡처


주가 횡보하면 사라지는 돈

그런데 왜 인버스를 초고위험 상품이라는 걸까. 그만큼 주가의 방향성과 변동성을 예측하기 힘들어서다. 게다가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은 모두 '누적 수익률'이 아니라 '일간 수익률'의 두 배를 따라간다. 매일 수익률을 계산한다는 의미다.

코스피200 기초지수가 100-90-100-90 구간을 반복한다고 가정하자. 이틀째 지수가 10% 떨어졌으니 곱버스 수익률은 +20%가 된다. 상품 가격이 1,000원이었다고 치면 1,200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셋째 날 지수가 11.1%(90→100) 올라 다시 100이 됐다. 이때 가격은 지수 하락 폭의 두 배(22.2%) 만큼 떨어져 935원이 된다. 지수가 100으로 제자리를 찾았어도 등락이 있는 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코스피 저점 이후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 키움증권 제공


개미만 사는 인버스? 수익률도 부진

실제 개인들의 올해 인버스 수익률도 주가 상승 영향으로 부진했다.

26일 키움증권이 펴낸 '개인 투자자 성과 및 시중 유동성 중간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코스피 저점 이후 현재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중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로 수익률은 -65.4%였다. 코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11위)의 경우 -49.2%, KODEX 인버스(9위)는 -39.8%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순매수 상위 20위 내에 인버스를 단 한 종목도 담지 않았다. 보고서를 쓴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저점 이후 개인들이 다른 투자 주체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했던 건 상위 순매수 20개 종목 내 지수 하락을 전망하는 인버스 ETF를 3개 포함하는 등 엇갈린 시장 전망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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