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스타항공 700명 인력감축에 노조반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스타항공 700명 인력감축에 노조반발

입력
2020.08.26 16:00
수정
2020.08.26 16:01
0 0

노조 “기업 해체 수준 구조조정 철회해야"
사측?“재매각 위해선 선택이 아닌 필수”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사측의 인력감축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사측의 인력감축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스타항공 재매각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안을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재매각을 위해 구조조정은 필수”라며 강행의사를 밝혔고, 노조는 “기업 해체 수준의 인력감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노조는 26일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정의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오너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측은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고용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급순환휴직을 통한 고용유지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고통분담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사측이 이마저 묵살하고 대량 인력감축만 고집하고 있다”며 “사측이 매각 추진 과정에서 운항 전면 중단 등을 벌인 여파로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기업 해체 수준의 추가 인력감축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재매각 밖에 회사가 회생할 방법이 없다”며 이번 구조조정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매각 주관사들을 통해 사모펀드 2곳 등과 인수의사를 타진 중인데, 이들이 조직축소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어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운항중단이 된 상태에서 미지급금이 쌓여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조속히 매각해야 회사가 살아날 수 있다”며 “인수 의사가 있는 투자자들은 업황 불황을 우려하며 기재 축소 및 조직 슬림화를 공통으로 요구해 이젠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올 상반기 항공기 9대를 반납한 데 이어 이번에 8대를 추가 반납하면서 인력 1,136명 중 700여 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이스타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막내급인 에어서울(항공기 7대, 직원 450여 명) 수준으로 축소된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달 31일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하기에 앞서 희망퇴직을 통해 선제적으로 조직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새 주인이 올 4분기에 국내선을, 내년 하반기에 국제선에 재진출하면 직원들을 재고용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항공업 특성상 사업규모를 줄이면 복귀하는 데는 수배의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사실상 코로나 사태 이후에 사업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