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부터 퍼블리싱(유통·서비스), 플랫폼까지 모두 아우르는 국내 유일한 게임사입니다. 영화로 비교하자면 마치 제작사와 배급사, 영화관을 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과 같죠."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카카오게임즈가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내던졌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출범한 회사로, 6월 말 기준 카카오가 지분의 58.96%를 보유한 자회사다.
월간 실이용자 수(MAU)만 4,5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에 더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지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수많은 카카오 공동체는 카카오게임즈의 가장 큰 자신감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 자체가 '일상의 게임화'라는 우리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월 850만명이 즐기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뿐 아니라 2,600만 MAU에 달하는 PC게임 플랫폼 다음게임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위치기반 게임 서비스 및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지와도 조인트벤처를 통해 인터랙티브 요소를 가미한 스토리텔링형 게임을 만들고 있다. 카카오VX와는 스크린골프 외에 홈트레이닝이나 가상현실(VR)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 등 유명 PC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있는 데 더해 '달빛조각사', '프렌즈레이싱' 등 자체 제작 게임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리니지'와 '바람의나라' 등을 개발한 송재경 XL게임즈 대표를 품으면서 탄탄한 개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7월 모바일 게임 가디언테일즈를 글로벌 런칭한 데 이어 올해 말엔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의 신작 '엘리온'을, 내년 초엔 모바일 게임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블레이드'를 탄생시킨 김재영PD의 신작 '오딘'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의 목표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매출의 30% 이상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나왔다. 남궁 대표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게임시장의 변화를 생각했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안정적으로 게임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글로벌 경쟁환경 속에서 카카오게임즈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소 1조5,000억~1조8,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공모 자금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사 추가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주식시장 최대 유망주로 불리며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미 장외 시장에서 주식이 공모 희망가 범위의 3배에 달하는 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제2의 SK바이오팜'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낮은 공모 희망가(2만~2만4,000원)와 관련한 질문에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분들 자신있게 신뢰를 드릴 수 있는 수준에서 주관사와 논의해서 결정했다"며 "이에 대한 판단과 이후 주가 흐름은 시장과 투자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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