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활동을 뒤돌아보며 새삼 ‘나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1년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활동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올해로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시아의 별’ 보아(34)는 10주년 팬미팅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2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V라이브’ 생방송에서였다. 그는 “가수로만 스무살이 됐다”며 "어떻게 보면 이제 막 가수로 성인이 된 것”이라고도 했다.
보아는 K팝 해외진출 1호다. 일본 오리콘 차트 싱글ㆍ앨범 부문 첫 1위, 빌보드 메인 차트 첫 진입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후 원더걸스, 소녀시대, 동방신기, 싸이, 방탄소년단이 진출했다.
보아는 초등학생 시절 오빠 따라 댄스 경연대회에 나갔다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에게 발탁됐다. 2년 뒤 ‘ID: Peace B’로 데뷔한 게 2000년 8월 25일. 만 13세였으나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으로 단번에 주목 받았고,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2002년 ‘리슨 투 마이 하트’를 시작으로 히트곡을 줄줄이 내놨다. 한일 양국의 톱스타였다. 그는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이 행복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생각했는데 음악과 무대를 좋아하다보니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말했다.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엔 누구보다 바빴다. 보아는 “‘진짜 악착 같이 버텼구나’ 싶어 짠하다"면서도 “그때 열심히 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 당시의 나에게 고맙기도 하다”고 했다.
학생 때 데뷔해 30대 중반에 이르렀으니 개인적 변화도 크다. 20년 전엔 취미로 ‘십자수’를 적었다는 사실을 알고선 “전혀 기억이 안 난다”며 고개를 흔들더니 요즘 취미로 '골프'를 꼽았다. 음식 취향도 ‘치즈가 들어간 빵’에서 ‘맥주’로 바뀌었다. 보아는 “술 덕분에 멘탈이 강해진 것 같다”며 “술 마시면 밝아지고 행복하고 자유로워진다”고 했다.
보아는 20년간 9장의 정규 앨범과 3장의 스페셜 앨범, 2장의 미니앨범(EP)을 발표하며 ‘넘버 원’ ‘아틀란티스’ ‘마이 네임’ ‘걸스 온 탑’ 등 숱한 히트곡을 냈다. 그 중 스스로 꼽는 최고의 곡은 2012년 정규 7집 수록곡 ‘온리 원’이다. 싱어송라이터의 재능을 알린 곡이어서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만든 노래여서 가장 소중하다”며 그 때문에 ‘온리 원’ 이후 “보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음악인으로서 전환점이었던 셈.
코로나19로 타격도 입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10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20주년 기념공연도 추진했다. 공연장까지 잡아놨는데 그만 취소됐다. 그럼에도 보아는 밝다. 그에게 30대는 '자유'여서다. 지금도 늘 곡 쓰고 안무를 연습한다. “요즘에는 기왕 이렇게 태어난 거 재능을 모두 끌어내서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활짝 웃었다. 보아의 무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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