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 크게 밑돌아
코로나 재확산, 추가 부양안 실패 영향
미국의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4,5월보다 낮았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정부의 신규 부양 대책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미 민간시장조사업체 콘퍼런스보드는 25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4.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2.5)에도 한참 못 미쳤고 전달(91.7)은 물론, 코로나19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던 4월(85.7)과 5월(85.9)보다 낮았다.
소비심리가 급락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한데다, 추가 경기 부양안이 의회의 대립으로 절충점을 찾지 못한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미국의 실업률은 10.2%로 여전히 고공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주당 600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실업급여 확대 정책이 종료되면서 급격한 소비 위축이 예견돼 왔다. 그러나 추가 경기부양 규모를 놓고 공화ㆍ민주 양당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소비를 되살릴 해법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콘퍼런스보드 측은 “개인 재정상황에 대한 우려로 향후 몇 달 동안 소비가 냉각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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