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30명 무더기 확진
市, 긴급 행정명령 발동
전남 순천시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자 이날부터 상황 해제 때까지 모든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순천시에서는 이날 헬스장과 관련해 14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현재까지 총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에 따르면 운영 중단 대상시설은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 집단운동(줌바, 태보, 스피닝 등), 방문판매, 목욕탕, 사우나, 게임장, 오락실, 뷔페, PC방, 학원, 체육시설, 키즈카페 등이다. 어린이들과 학생들 보호차원에서 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우선으로 선정했다.
명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위반할 경우 모든 확진 관련 검사, 조사, 치료비 등 방역비용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순천시는 21일 도내에서 가장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방문판매업체 집합제한 강력권고를 시행했다. 22일에는 종교시설 대면예배 전면금지 행정명령을, 24일 허석 시장의 긴급 담화문을 통해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 발령을 예고했다.
각종 공공다중시설 등의 운영도 중단했다. 순천만국가정원, 낙안읍성, 순천만습지, 드라마세트장 등 순천의 대표 관광지 4곳과 자연휴양림 운영을 중단하고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계획됐던 공연들을 취소했다. 경로당과 노인복지시설 등 1,300여곳이 폐쇄됐고 공공체육시설과 문화예술 다중시설이 모두 휴관에 들어갔다. 장애인 이용시설은 최소한의 긴급 돌봄만 운영한다.
지역 상인들도 자발적 임시 휴무에 들어갔다. 전통시장 4곳(웃장, 아랫장, 역전시장, 중앙시장)이 오는 30일까지 임시 휴장하고, 순천지하도상가(씨내몰) 상인들은 27일까지 휴무하기로 했다.
최근 순천지역 코로나19 확산은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 업체를 다녀온 70대 여성(순천 5번)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여성이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헬스장과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2ㆍ3차 등 n차 감염으로 번져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5번 확진자와 관련 이날 14명이 추가되는 등 총 3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14명 모두 5번 환자와 접촉한 40대 여성(순천 15번)과 연관성이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번 확진자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수차례 청암휘트니스센터를 다녔고 운동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접촉자 수도 400여명에 달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당국은 15번 여성이 다녀간 헬스장을 이용한 11명과 이 여성과 모임 및 식사를 한 2명, 아파트 접촉자 1명 등 확진자 14명에 대한 정밀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이들과 접촉한 시민들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전남도는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인근 시ㆍ군에 있는 역학조사 인력을 순천에 지원하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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