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첫날 가족ㆍ열성지지층?중심
민주당ㆍ바이든 '색깔론' 비난 열중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 첫날인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 가족 중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폭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대북 제재를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성과를 부각했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겨눴다가 기소된 백인 부부도 연사로 등장했다. 민주당 전대와 달리 거물급 외부 인사의 찬조 연설은 없었고, 가족과 열성 지지자들이 바이든의 이념적 지향성을 비난하는 데 열중했다.
트럼프 장남 "바이든은 적폐의 네스호 괴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10분간 이어진 연설의 상당 부분을 아버지가 그랬듯 바이든 공격에 할애했다. 그는 바이든을 급진좌파로 규정하며 “적폐의 ‘네스호 괴물’”이라고 맹비난했다. 네스호 괴물은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산다고 전해지는 미확인 생명체이다.
별명 붙이기는 계속됐다. 트럼프 주니어는 “바이든이 중국에 매우 약해 최근 중국 공산당이 그를 선호한다는 정보당국 평가가 있었다”며 ‘베이징 바이든’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그들(중국)은 바이든이 우리를 경제적으로,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약화시킬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친에 대해선 논란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포함, 성과를 한껏 치켜세웠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의 미국은 기회의 땅이자 약속의 장소”라며 “희망을 찾는다면 오바마ㆍ바이든 행정부가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내고,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경제를 구축한 이 남자를 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리 "트럼프, 北에 사상 최강 제재 부과"
역시 이날 연단에 선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성과 띄우기에 골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대표적 외교 치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오바마와 바이든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도록 내버려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연약함을 배척하고 북한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인도계 미국인인 헤일리 전 대사는 인종다양성을 추구하는 민주당을 의식한 듯 “공화당도 모든 흑인들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인도 이민자의 자랑스러운 딸로서 첫 여성 유색인종 주지사가 됐다”며 “미국은 민주당 말처럼 인종차별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反인종 시위대에 총 겨눈 부부도 등장
이날 가장 주목 받은 연사는 마크ㆍ퍼트리샤 맥클로스키 부부였다. 이들은 6월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에서 자택 앞 사유지를 지나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겨눴다가 기소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부부의 영상을 리트윗하며 옹호해 논란을 키웠다.
녹화영상을 통해 등장한 맥클로스키 부부는 “여러분이 우리 집에서 본 통제 불능의 군중 가운데 단 한 명도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기소됐다”며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민주당은 혼돈과 폭력을 통해 평화로운 교외지역을 무너뜨리기를 원한다”면서 트럼프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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