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 "과거 정부 책임 더 커"
"문재인 정부가 불을 끄지 못한 책임은 분명히 있지만, 불을 지른 과거 정부 책임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25일 한국일보가 주최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진단과 해법’ 토론회에 참석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올해까지 주택가격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롯이 현 정부 탓으로만 돌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 재건축 규제완화를 포함한 이른바 '부동산 3법'을 통과시킨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전국 시도별 호당 매매가 변화율은 2012~2013년 9.7%로 상승전환한 후 2019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성공적인 주택 정책으로 꼽히는 게 2018년 9ㆍ13 대책인데, 이 효과로 2019년 상반기 주택가격이 전국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 대책이 제 때 나오지 못하면서 2019년 하반기 들어 다시 주택가격이 상승로 돌아섰다고 봤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실패의 근원은 너무 망설였다는 것"이라며 "너무 센 정책을 써서 주택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착륙 우려 때문에 주저하다가 정권의 위기로까지 번지자 임대차 3법 통과 등을 결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서울은 고시원 거주자만 15만명에 이르는 등 재건축 규제 완화로 비싼 집을 공급하는 것보다 서민주거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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