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4명 수도권 방문
1명은 가족 간 감염 추정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5명이나 발생하면서 ‘n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져 지역사회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제주도는 24일 밤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의 확진자(제주 29∼33번) 가운데 4명은 수도권을 방문했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1명은 가족 간 접촉으로 인한 2차 감염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방역당국이 이날 오전에 공개한 1차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목사인 29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쯤 에어서울 RS902편 항공기에 탑승해 김포로 간 후 용인시로 이동해 용인 죽전동 새빛교회에서 설교했다. 그는 같은날 오후 6시25분쯤 김포에서 제주행 아시아나 OZ8991편 항공기로 제주로 돌아왔다. 29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오후 6시쯤 용인시 수지구보건소로부터 용인시 252번 확진자(22일 확진판정)의 접촉자로 이관 통보돼 자가격리 중이었다. 29번 확진자는 목회 활동에서 은퇴해 제주에서는 예배 및 설교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30번과 31번 확진자는 부부사이로, 자녀와 1명과 함께 지난 15∼16일 수도권(경기도)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30번 확진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직원으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시 아라동 소재 JDC에서 근무하면서 구내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또 22일 제주시 도련1동에 위치한 의원과 약국 등도 방문했다. 방역당국은 30번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 내에서 근무한 동료 직원들 중 접촉자는 모두 17명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검체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자녀 등·하원 목적으로 자가용을 몰고 모 어린이집을 방문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어린이집 내부 방문이 없어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는 또 제주시내 마트와 의원, 약국, 성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거주민인 32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오후 2시35분쯤 김포공항에서 티웨이 TW723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뒤 다음날인 24일 오후까지 제주에 체류했다. 그는 검사 후 결과가 나오기 전인 24일 오후 1시35분쯤 제주공항에서 대한항공 KE1236편으로 김포를 거쳐 인천 자택으로 돌아갔다. 32번 확진자는 도 방역당국에 “24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확진자 관련 연락을 받고, 택시를 타고 제주보건소로 방문했다”며 “검사 직후 강남구보건소의 자가격리 안내 전화를 받고, 자택에서 격리하라는 것으로 오해해 이날 오후 1시35분 김포행 대한항공 KE1236편으로 출도했다”고 진술했다. 도는 인천에 있는 32번 확진자의 격리조치를 위해 인천시 계양구보건소에 이관 통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33번 확진자는 29번 확진자의 부인으로, 지난 23일 오후 6시쯤 대정읍 하나로마트에서 야채 판매대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도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상세 동선이 파악되는 즉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고, 해당 장소에 대해 방역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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