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유인 “수영 선수가 본캐, ‘여자 마동석’은 부캐죠”
알림

정유인 “수영 선수가 본캐, ‘여자 마동석’은 부캐죠”

입력
2020.08.26 04:30
21면
0 0
여자 마동석으로 불리는 수영 국가대표 정유인이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여자 마동석으로 불리는 수영 국가대표 정유인이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여자 수영 국가대표 정유인(26ㆍ경북도청)은 요즘 대세로 떠오른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물살을 가를 때보다 ‘여자 마동석’으로 불리는 지금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별명처럼 정유인은 일반 남성 못지 않은 넓은 어깨에 탄탄한 근육을 자랑한다. 또한 우람한 몸에 앳된 얼굴은 반전 매력을 준다. 정유인의 스타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져 나갔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수영 대회가 모두 연기된 탓에 수영장에서 확인할 수 없는 그 스타성이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노는 언니’를 통해 꽃을 피우고 있다.

최근 본보와 만난 정유인은 “원래 근육 때문에 ‘악플(악성 댓글)’이 많았는데, 방송 이후 악플이 사라지고 응원 메시지가 많아졌다”며 “이제는 보디빌더처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관심도 즐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반 수영 선수보다 우월한 근육은 한때 본인한테도 스트레스였다. 부모님에게 남다른 몸을 물려 받아 운동을 하면 근육이 빨리 붙는 체형이지만 ‘약을 먹고 키운 것 아니냐’는 의심도 많이 받았다. 때문에 SNS에 사진을 올릴 때 포토샵으로 근육을 줄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점점 정유인의 매력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늘면서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받아들였다. 정유인은 “두 살 터울의 오빠도 운동 선수는 아니지만 몸이 정말 좋다”면서 “난 도핑테스트를 불시에 받는 선수라 바로 결과가 나온다. 얼마 전에도 검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유인. 서재훈 기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유인. 서재훈 기자


최근 정유인은 방송에서 골프 박세리, 펜싱 남현희, 피겨스케이팅 곽민정, 배구 한유미 등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새로운 매력을 발산 중이다. 운동 선수 특유의 승부욕은 여전하지만 평소 해보지 않은 족구나 일상 생활에서 ‘허당끼’ 넘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유인은 “같은 종목의 선수들이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각자 종목이 달라 보다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다”며 “난 힘 잘 쓰는 캐릭터, 민정인 세리 언니에게 구박 많이 받는 캐릭터, 세리 언니는 후배를 잘 챙기는 캐릭터, 현희 언니는 부드러운 캐릭터로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리 언니는 워낙 전설이지만 IMF 시절 맨발 투혼을 선보일 당시엔 내가 어릴 때라 잘 몰라서 그런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선수촌에서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던 현희 언니가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 겪어보니 선물도 잘 챙겨주는 따뜻한 선배”라고 했다.

예능프로그램 '노는 언니' 출연자들. 정유인 인스타그램 캡처

예능프로그램 '노는 언니' 출연자들. 정유인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에 출연하느라 본업인 수영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정유인은 “그런 말을 들을까 봐 주중 훈련 때 더 열심히 한다”며 “주말에는 원래 서울 집에서 보내는데, 촬영은 일요일이다. 운동 하루 더 한다고 좋아진다는 생각보다 즐겁게 촬영하며 재충전을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영 선수와 방송에서 비춰지는 ‘여자 마동석’을 정의해달라는 말에 정유인은 “요즘 말로 본캐(본캐릭터)와 부캐(부캐릭터)”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영은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양치하듯이 하는 운동이다. 세 살 때 오빠를 따라 들어갔던 물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싫었던 적이 없다. 방송은 새로운 경험을 하며 또 다른 나를 알리고 싶은 무대”라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