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경제 충격이 취약 부문에 집중됐으며, 이는 향후 경제ㆍ사회적 불균형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5일 공개한 보고서(코로나19 충격의 경제 부문별 영향과 시사점)를 통해, 연구원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0.5%를 기준으로 올해 연간 경제적 피해를 △국내총생산(GDP) 67조2,000억원 △일자리 67만8,000개 감소로 추산했다.
그는 특히 과거 경제위기보다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이 편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분기부터 7월까지의 경제 지표를 분석한 결과, 노동시장에서는 △청년층 △여성 △임시일용직 △근로자를 둔 자영업자의 여건이 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집중되는 노년층은 취업자 수가 늘어났지만, 민간이 고용을 책임지는 청ㆍ장년층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실업률(4.1%)은 2020년 7월 기준으로 남성 실업률(4.0%)을 추월했고, 지난해 7월 대비 감소율(-1.4%)도 남성(-0.7%)을 크게 넘어섰다. 특히 여성 중 15~19세의 취업자 증가율(-14.2%)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들은 상당 부분 아르바이트 같은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노동자보다는 자영업자의 일자리 감소 폭이 훨씬 컸으며 노동자 가운데서는 임시ㆍ일용근로자, 자영업자 내에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소득 1분위인 저소득층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2분기 근로ㆍ사업ㆍ재산소득이 평균 17% 감소했다.
산업 부문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가릴 것 없이 코로나19 충격을 크게 받았다. 다만 시차는 있었다. 코로나19가 국내 확산된 1분기에는 내수가 얼어붙으며 서비스업이 부진했고, 전 세계적으로 번진 2분기에는 수출마저 충격을 받으면서 제조업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부에서도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과 여가, 관광 등 대면 서비스업은 침체가 심했다. 반대로 정보기술(IT)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의약품 제조업과 보건업은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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