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페이스북에 연일 '한동훈-KBS 유착' 의혹 제기
한동훈-KBS, "사실 아니다" 반박하며 삼각 공방
“한동훈은 ‘유시민 사냥’의 공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실이 아닌 것을 선동하고 있다."
한동훈 검사장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사가 법정에서 KBS 측과 한동훈(47)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한 검사장이 서로를 저격하는 장외공방전을 이어 가고 있다.
조 전 장관은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검사장이 전날 복수의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거론하며 “(한 검사장은) 이동재 채널A 기자의 ‘유시민 사냥’의 공범으로 수사-최소 감찰-대상의 그의 말에 대거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검사장의 별명은 한때 ‘편집국장’이었다. 굵직굵직한 기사거리를 기자들에게 흘려줬다”라고 쓴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했다.
조 전 장관과 한 검사장의 공방은 정 교수 자산관리사 김경록(38)씨의 법정 발언에서 비롯됐다. 김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 교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KBS 기자가 한 검사장 얘기를 하면서 ‘그 사람이 너의 죄를 엄격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KBS 기자로부터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나의 범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KBS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씨의 KBS 인터뷰를 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KBS 법조팀과 수사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씨 발언 이후 조 전 장관은 23일 “KBS 법조팀이 한동훈 또는 송경호와 ‘합작’하여 ‘조국 사냥’에 나선 것이 아니냐”면서 “이동재 채널A 기자가 벌인 ‘유시민 사냥’은 그 이전에도 등장인물만 바꿔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 역시 장외공방전에 가세했다. 한 검사장은 조 전 장관의 의혹 제기에 “자신들의 증거인멸죄를 중하게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알다시피 이들의 증거인멸죄는 재판에서 드러났듯이 엄격하게 봐야 하는 범죄”라고 반박했다.
검언유착의 당사자로 지목된 당시 KBS 법조팀 일원들도 입장문을 내고 적극 해명하면서 김씨의 진술을 둘러싼 의혹은 ‘삼각 공방’으로 번진 상태다. KBS 기자들은 “검찰과의 친분을 내세워 인터뷰를 강요한 적도 없고, 한 검사장이나 송 검사(현 여주지청장)를 지칭하면서 그들이 엄하게 본다 말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 장관에게 “KBS 취재진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면서 “조 전 장관이 최근 말씀하시는 ‘허위사실로 명예가 훼손되는 일’을 스스로 하고 계신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법정에서 선서를 하고 행한 김씨의 진술을 더 믿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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