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업 끝난 영화관 몰래 들어가 곳곳 누벼
코로나19 확진자 12ㆍ15ㆍ16일 영화관 들러
논란 커지자 "영화관 내부 궁금했다"며 사과
구독자 30만명에 달하는 한 유튜버가 영화관 건물에 '무단 침입'한 영상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해당 유튜버는 "관계자의 허락없이 들어간 것은 큰 잘못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부계정에 '용산 CGV 털기'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이달 17일 영화 상영이 모두 끝나고 불이 꺼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 내부로 남성 4명이 들어간다. 지하에서 계단을 통해 극장 내부까지 침입한 이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각종 상영관을 누비며 좌석에 드러눕고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는 등 대담한 행동을 이어갔다. 맨손으로 매점 집기를 만지거나 콜라 등 음식을 먹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이 찾은 영화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데다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2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유튜버가 다녀간 시점에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으나, 이 지점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달 12일에 이어 15일, 16일 연이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상태라 이들의 행동이 무단 침입 뿐 아니라 방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철이 없다고 해도 지나친 행동"이라며 "이런 일들을 어영부영 넘기면 전국 영화관에 밤마다 유튜버들이 들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방역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관에 마스크도 없이 몰래 들어갔다가 나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이라도 받는다면 큰 민폐"라고 꼬집었다.
문제의 유튜버는 24일 유튜브 채널에 사과 영상을 올리고 "계획 없이 CGV 옆을 지나가던 중 부족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가보지 못한 영화관 내부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에 힘써주고 계시는 많은 의료진분들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CGV 관계자분들을 생각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을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 CGV 고객센터를 통해 경위를 설명했고, 관계자를 통해 CGV에 직접 연락을 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다수 누리꾼 역시 이를 영화관 측에 제보, 담당 부서에서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이들의 행위는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해당 죄가 인정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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