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별도행사 없이 지나갈 듯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22주기인 26일을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4월 창립기념일에 최태원 회장과 가족 등이 최종현 회장의 추모행사를 이미 진행했다. 그 동안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서 개최해왔던 추모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고려해 올해는 생략할 예정이다. SK는 2018년 20주기 행사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대규모로 진행한 바 있다.
최종현 회장은 1973년 창업주이자 형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하자 뒤를 이어 회장으로 취임했다. 고인은 재임 중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한 데 이어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고 SK그룹의 기틀을 세웠다. 섬유회사에 불과했던 선경(현 SK)을 세계 일류 에너지ㆍ화학 회사로 키운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SK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사업도 최종현 회장의 작품이다. 1993년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려 씨앗을 뿌린 이가 최 회장이다. 고인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1998년 취임한 뒤 이를 이어 받아 'SK바이오팜'이라는 열매로 만들어냈다. 2대에 걸친 뚝심의 결과물인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지난 해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증시에 상장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토론과 자발적 참여를 중시하는 기업문화 역시 선대회장이 기틀을 닦고 최태원 회장이 진화시켰다는 게 SK그룹 내부 분위기다.
최종현 회장이 평소 임원들 뿐 아니라 구성원들과도 몇 시간씩 격의 없이 미래에 관해 토론을 하던 문화를 최태원 회장이 이천포럼으로 구체화했다는 것이다. 이천포럼은 사회적 가치 실현방안과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SK가 2017년부터 매년 여는 심포지엄이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이천포럼이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만 열리자 관심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직접 사내방송에 출연해 라면을 먹거나 숫자 게임을 하는 등 직접 홍보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태원 회장은 포럼 첫 날 "이천포럼이야 말로 우리의 미래이고 변화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북극성"이라며 "변화 자체가 일상인 시간에 우리는 이천포럼을 우리의 미래를 맛보는 참고서로 삼아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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