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노환으로 별세 24일 장례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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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철 베네딕토 신부. 서울대교구 제공
'우표 신부님'으로 유명한 최익철 신부가 22일 선종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최고령 사제였다.
2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최 신부는 2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미사는 24일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으로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이날 장례미사에서 염 추기경은 "사제단의 맏형이셨던 최 신부님을 생각하면 항상 쾌활하고 소탈하셨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평생 착한 목자로 모범을 보이신 고인은 한국 교회와 후배 사제들에게 사랑의 큰 유산을 남기셨다”고 회상했다.
1923년 황해도 안악군 출생인 고인은 1950년 사제품을 받고 황해도 사리원 본당 주임으로 임명됐으나 한국전쟁 발발로 부산 피난길에 올랐다. 군종신부 개념이 없던 시절 '무보수 촉탄 문관'이라는 신분으로 군에서 사목 활동을 했다. 최 신부는 서울 해방촌, 마천동 등에서 본당주임을 거쳐 1998년 원로사목 사제가 됐다.
우표 수집가였던 고인은 성경과 성인, 교황 등 세계 각국의 가톨릭 관련 우표를 주제로 '우표로 보는 성인전' '우표로 보는 구세사' '우표로 보는 교황전' 등 관련 서적 50여권을 쓰기도 했다. 지난 5월 펴낸 '천주교 우표 도감'은 최 신부의 마지막 저서였다. 3년 전에는 50여년간 수집한 우표 10만장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최 신부는 ‘보청기 신부님’으로도 알려져 있다. 어려서 청각장애로 사제가 되기를 포기할 뻔했던 그는 우표 전시와 저서 판매 수익금을 모아 청각장애 어린이ㆍ청소년 수백 명에게 보청기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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