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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국에 대면 수업 강행? '한국외대 소통하라' 실검 오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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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국에 대면 수업 강행? '한국외대 소통하라' 실검 오른 사연

입력
2020.08.24 15:36
수정
2020.08.24 15:42
0 0

학교 측 '2학기 일부 대면 수업 결정'에 학생들 항의
"코로나19 현실에 맞는 학내 방역 대책 마련" 촉구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한 졸업생이 졸업가운을 입은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임시 대기소 앞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한 졸업생이 졸업가운을 입은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임시 대기소 앞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소통하라'

한국외대 학생들이 24일 학교 측의 '일부 대면 수업' 결정에 반발, 온라인에서 항의를 표시했다.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학교가 학생들을 보호하기는커녕 방치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한국외대 소통하라'란 검색어가 올라왔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가 2학기 일부 대면 수업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집단 반발한 것이다. 학교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업 진행을 밀어붙였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학생들은 23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검 운동 방법을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총학생회는 실검 운동이 시작된 이날 오전 11시 이후 한국외대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1시까지 실검 운동을 계속한다. 학우들의 공감과 참여를 부탁한다"는 공지 글을 올리기도 했다.

"부총장 '학내 확진자 발생해도 학교 잘못 아냐' 발언 책임져야"

한국외대 전경. 한국외대 홈페이지 캡처

한국외대 전경. 한국외대 홈페이지 캡처

이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2학기 수업 방식 △재무대외부총장의 '학교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도 학교가 책임질 수 없다'고 한 발언 △수차례 수업 방식 변경에 따른 학사 혼란 예상 △개강 후 2주간 비대면 수업 이후 수업 방식 미정으로 인한 주거 문제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매뉴얼 비공개 등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한국외대는 학생들의 계속되는 항의에도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기존의 뜻을 고수할 게 아니라, 현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는 3일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2학기 수업 방식과 관련해 정원 50명 이하 모든 전공수업에 대해 대면 강의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원이 50명이 넘는 전공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하지만, 50명이 넘어도 담당교수의 신청이 있을 경우 대면 강의를 허용하기로 했다.

외대 총학생회는 4일 교무처를 항의 방문하고 학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매뉴얼과 대면수업에 대한 방역지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의 반발에도 2학기 일부 대면 수업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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