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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홍수 우려 큰 서울시, 국내 최초로 빗물펌프장에 스마트 시스템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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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홍수 우려 큰 서울시, 국내 최초로 빗물펌프장에 스마트 시스템 입힌다

입력
2020.08.24 16: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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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0월까지 구로구 개봉1펌프장에 설치하기로 한 '스마트 강우분석 시스템' 운영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10월까지 구로구 개봉1펌프장에 설치하기로 한 '스마트 강우분석 시스템' 운영도. 서울시 제공


물폭탄을 방불케 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새로운 기상재난으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빗물펌프장에 스마트 강우분석 시스템을 구축한다. 수로를 통해 펌프장으로 들어오는 빗물 유입량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 펌프 가동수위에 이르기 전 선제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아스팔트 도로 등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不透水) 면적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도시 홍수’ 우려가 큰 서울시는 이 같은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빗물펌프장 스마트 강우분석 시스템’을 오는 10월까지 구로구 개봉1펌프장에 시범 설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빗물펌프장은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시 도심 저지대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빗물을 하천으로 퍼내는 중요 기반시설이다. 현재 서울시에선 120곳의 빗물펌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빗물펌프장의 경우 내린 비가 펌프장 안으로 유입돼 일정수위까지 올라야 펌프를 가동, 늑장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펌프 가동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비가 내리기 시작한 후 약 20~40분이 소요됐다”며 “스마트 강우분석 시스템을 도입하면 펌프 가동 수위를 미리 예측할 수 있어 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체계가 펌프장 내 수위계에만 의존해 펌프 가동 여부를 결정했다면 이번 시스템은 수위계에다 수로를 통해 들어오는 빗물의 양을 계산하는 유입유량계, 빗물펌프장에 설치된 강수량계의 측정치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설치비용은 2억원 안팎이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시스템의 성능ㆍ효과를 분석한 뒤 올해 안에 한강변에 접해 있는 펌프장 5곳(마포구 3곳ㆍ구로구 2곳)에 추가 구축하기로 했다. 집중 호우시 상대적으로 수위 상승이 빠르게 일어나는 한강 하류 쪽을 후보지로 선정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기불안정으로 단기간에 많은 비가 국지적으로 내리는 최근 강우 추이에 따라 수방관리체계 고도화에 신경쓰고 있다”며 “빗물펌프장 스마트 강우분석 시스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침수예방시스템을 구축, 수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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