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수욕장 관광객 지난해 20% 그쳐
"코로나19 재확산ㆍ장마 등 궂은 날씨 탓"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찾는 관광객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다시 확산하는 등 악재가 너무 많았던 탓이다.
이로 인해 여름특수를 잔뜩 기대했던 상인들은 허무하게 대목을 날려 버리는 등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24일 강원도 환동해본부 집계 결과, 최근 폐장한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362만2,456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79.8%나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만큼, 지난해보다 많은 관광객이 국내 휴가지를 찾을 것이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지역별로 속초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34만5,000여명으로 지난해(280만명)보다 무려 87% 감소했다. 고성 역시 입장인원이 80% 넘게 줄었다. 지난해 무려 539만명이 찾았던 강릉 해수욕장들은 올해엔 100만명도 넘기지 못한 채 문을 닫았다.
강릉시 등 동해안 자치단체는 코로나19 확산과 장마 등 궂은 날씨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수욕장 상인 조모(59)씨는 "재확산하는 코로나19와 함께 주말이면 비가 쏟아지는 등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았다"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매출이 지난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로 일선 학교 방학이 늦어진 것도 여름특수가 사라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는 휴가를 받았지만 자녀들이 등교 및 온라인 수업을 받아야 하는 '미스 매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여름특수가 사라지자 동해안 숙박업소들도 한숨을 내쉰다. 강릉시내 한 업주는 "교통여건이 좋아져 당일치기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로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차박' 등이 유행하면서 객실 가동률이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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