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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간송 불상, 국립중앙박물관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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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간송 불상, 국립중앙박물관이 샀다

입력
2020.08.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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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후손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경매에 내놨던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왼쪽)과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 연합뉴스

간송 전형필 후손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경매에 내놨던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왼쪽)과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 연합뉴스


올해 5월 간송 전형필(1906~1962) 후손이 재정난으로 경매에 내놨던 보물 불상 2점을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사들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 “간송 전형필 선생이 남긴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케이옥션 경매에서 유찰됐던 보물 제284호 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을 최근 박물관이 구매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불상 두 점이 경매에서 유찰되자 지난 6월 중순쯤 간송 측과 경매사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제일 먼저 구입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박물관은 지난달 말 자체 예산으로 구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물관의 이번 불상 구입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간송 집안이 재정난 때문에 소장하던 보물을 처음으로 경매에 내놓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화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문화재청 등 국가기관이 나서서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박물관은 경매에 앞서 개별적으로 구매를 타진했으나 간송 측은 경매를 강행했고 결국 유찰됐다. 간송 측은 유찰 뒤에야 박물관에다 불상을 넘긴 셈이다. 박물관이 불상 두 점을 사들인 가격은 경매 시작가인 30억원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 책정된 한 해 문화재 구입 예산은 40억원 가량이다. 대부분의 돈을 불상 구입에 다 써버린 셈이다. 박물관 측은 “외부인사 등이 포함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공정한 절차를 밟아 구입했다”고 말했다.

임영애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절차상으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문화재 가치를 보존하고, 향후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물관이 매입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잠정 휴관 중인 박물관은 재개관하는 시점에 맞춰 불상을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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