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0시 기준 환자 97명
서울시 "역학조사원 82명 25개 자치구에 파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서울에서 6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낮아졌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깜깜이 환자' 비율이 30%에 달해 지역 확산 우려의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0시 기준 전날 대비 서울에선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97명 증가했다. 신규 환자가 두 자릿수로 낮아지기는 지난 17일 이후 처음이다. 그간 서울에선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를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해 22일까지 6일 동안 세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집단 감염 확산의 거센 불길은 다소 누그러졌으나 잔불은 계속됐다. 신규 환자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사랑제일교회(5명), 여의도 순복음교회(4명), 광화문 집회(6명), 극단 '산' 관련(4명) 등에 집단 감염이 이뤄진 곳에서 감염이 이어졌다.
문제는 '깜깜이 환자' 관리다. 이날 서울에선 신규 환자 97명 중 36명 즉 37%가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환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상으로 코로나19가 무방비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440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중인 사례는 49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의 20%가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감염 경로를 하루 빨리 파악해 방역을 하는 게 중요한데 깜깜이 환자 발생 비율이 높아지면 'N차 감염'을 막기 어려워진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오늘부터 역학조사 요원 82명을 25개 자치구에 파견해 신속하게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의 역학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깜깜이 환자가 속출한 서울에선 현재 1,331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확산에 2만 6,889명이 자가격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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