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36ㆍ미국)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5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위에 무려 11타 차로 앞서며 통산 22번째 우승을 맛본 존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77억원 규모의 막대한 상금을 거머쥘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존슨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보스턴(파71)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이날만 무려 8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30언더파 25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인 해리스 잉글리시(31ㆍ미국)에 무려 11타 차로 앞선 존슨은 2011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5타 차 단독 선두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한 존슨은 그린을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완벽함을 선보였다. 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존슨은 4번홀부터 버디 행진을 이어 나갔다. 전반에만 무려 6타를 추가로 줄인 존슨은 경기 막바지 17번홀에서 뜻하지 않은 경기 중단을 겪었다. 낙뢰 경보로 한 시간 정도 경기가 중단된 이후였지만, 존슨은 18번홀에서 마지막 버디까지 뽑아내며 우승을 장식했다. 그가 이번에 기록한 30언더파 254타는 이 대회 최소타 기록으로, 종전 최소타 기록이던 제이슨 데이(33ㆍ호주)의 261타보다 7타 적다. 또 2017년 저스틴 토마스(27ㆍ미국)가 세운 PGA투어 역사상 72홀 최소타(253타) 기록에도 단 1타 뒤진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2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존슨은 지난해 5월 브룩스 켑카(30ㆍ미국)에게 밀려 내려왔던 세계 1위의 자리에 다시 올랐다. PGA투어 재개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6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컷 탈락까지 겪었던 존슨이 만들어낸 화려한 반전의 드라마였다. 존슨은 동시에 페덱스컵 랭킹도 14계단을 한 번에 뛰어넘고 1위에 올라, 1,500만 달러(약 177억원) 상금이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우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라운드까지 공동 15위를 달려 기대를 모으던 김시우(25ㆍCJ대한통운)는 마지막날 2타를 잃은 끝에 공동 39위로 추락했다. 페덱스컵 랭킹을 70위까지 끌어올려야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데, 이 대회 결과 김시우는 종전 82위이던 페덱스컵 랭킹을 한 계단만 끌어올리는 데 그치며 2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 중 이 대회에서 10언더파 274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이경훈(29ㆍCJ대한통운)도 페덱스컵 랭킹 97위에 올라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페덱스컵 랭킹 상위권에 있던 임성재(22)와 안병훈(29ㆍ이상 CJ대한통운)은 노던 트러스트에서 컷 탈락 했음에도 각각 페덱스컵 8위, 36위에 오르며 BMW 챔피언십 출전권을 유지했다. 이들과 같이 컷 탈락을 맛본 강성훈(33ㆍCJ대한통운)은 61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이 72위로 떨어지며 아쉽게 2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