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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한달 장마 불구 녹조는 그대로…수변 넓게 녹조 띠 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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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한달 장마 불구 녹조는 그대로…수변 넓게 녹조 띠 완연

입력
2020.08.24 13:11
수정
2020.08.24 16:01
0 0

"상류 농경지 비율 인근 댐 비해 2배, 기술적 문제 덮고 건설 강행" 주장

영주댐의 물인 인근 수풀과 비교될 정도로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23일 촬영. 내성천보존회 제공

영주댐의 물인 인근 수풀과 비교될 정도로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23일 촬영. 내성천보존회 제공


담수 5년 차인 경북 영주시 영주댐이 장마가 보름 정도 지난 현재 녹조현상이 완연하게 나타나는 등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영주댐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한달 이상 이어진 장마로 2016년 댐 담수 후 첫 수문까지 열어 방류 했지만 23일 현재 녹조 현상은 예년과 다를바 없다.

내성천보존회에 따르면 23일 영주댐 상하류 지역을 확인한 결과 50% 담수된 본댐 주변의 물은 수풀과 색깔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진녹색을 띠었고 수변은 녹조 띠가 넓게 잠식했다. 상류 동호교 두월교 근처에는 강변 좌우로 물의 색깔이 녹색과 검붉은 색으로 다르게 띠를 이루고 있었다. 하류 5㎞ 지점의 내성천과 서천이 만나는 지점에는 댐에서 흘러내린 내성천의 물이 서천에 비해 녹조현상이 확연히 나타난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 상류의 농경지 비율이 인근 안동댐 충주댐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21%에 이른 것이 녹조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있다. 농경지에 살포되는 비료와 퇴비로 인해 질소(N)와 인(P) 성분이 댐으로 대량 유입돼 수질을 악화시켰다. 수자원공사는 문제점을 충분히 알고도 이를 무시하고 1조2,000억원을 들여 영주댐 건설을 강행했다는 주장이다.

영주댐의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안전성평가를 하려면 댐 수위를 95%에 이르게 2개월 유지해야 하는데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이번에 담겨진 물을 모두 방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주댐 하류 5km 지점의 댐에서 흐르는 내성천(오른쪽)과 영주에서 내려온 서천의 물색깔이 완연한 차이를 보인다. 23일 촬영. 내성천보존회 제공

영주댐 하류 5km 지점의 댐에서 흐르는 내성천(오른쪽)과 영주에서 내려온 서천의 물색깔이 완연한 차이를 보인다. 23일 촬영. 내성천보존회 제공

내성천보존회는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건설된 영주댐은 수질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문제점을 방치하면서 댐 완공 7년차인 올해도 공식 준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댐 철거를 요구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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