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혈장, 도움되지만 돌파구는 아냐"

대선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 있는 '마리오티 건축 자재' 회사에서 연설을 마치고 자리를 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5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장지대)가 있는 7개 주에서 집중적인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올드포지=EPA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의 긴급승인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중요한 회견이 5시 반에 열린다"며 아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입원 후 사흘 안에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FDA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명이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았으며, 이 중 2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FDA는 80세 이하 환자에서 혈장치료제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 평가연구 센터장은 "우려되는 안전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를 대선 승리의 관건으로 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 모색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 전날 이러한 발표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회복한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장이 코로나19 치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획기적인 돌파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혈장은 에볼라를 비롯한 감염병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됐지만,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다. 때문에 효과가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역시 전날 코로나19 치료의 중요 돌파구와 관련된 회견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FDA가 코로나19 혈장 치료를 긴급 승인할 예정으로, FDA는 치료의 효과에 대한 증거가 약하다는 당국 전문가들의 우려에 따라 결정을 미뤄왔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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