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4명, 같은 교회 신도 2명 연속 확진
예배 함께 본 교인 600여명 진단 검사중
광복절 서울 집회 관련 확진자인 70대 여성 A씨(충북 9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의 ‘슈퍼 전파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에서 A씨와 함께 사는 남편(70대)과 딸(50대)·아들(40대)·손자(10대) 등 가족 4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가했다. 별다른 증세가 없던 그는 지난 21일 혈압약을 타러 병원에 갔다가 광화문 집회 참석을 알게 된 의사의 권유로 진단 검사를 받았다.
A씨가 다니는 청주 중앙순복음교회를 매개로 한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 교회 신도인 보은 거주 50대 남성과 청주 거주 10대 여성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두 사람은 광복절 다음날인 16일 A씨가 예배를 보던 시간에 교회에 함께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이날 오후 현재 A씨와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본인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었다.
A씨는 16일 오전 5시부터 17일 오전 6시 15분까지 모두 4차례 교회를 찾아 예배를 올렸다. 17일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교인들과 함께 청소 봉사도 했다.
집과 교회는 버스와 택시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해 왕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학 조사에서 A씨는 예배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교회 측도 “예배를 본 신도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고 의자에 표시된 대로 간격을 띄워 앉는 등 거리 두기를 잘 지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와 같은 시간대에 교회에 있던 신도들이 연속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확산 우려는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A씨와 함께 교회에 있던 교인 600여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A씨를 고리로 한 감염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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