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美中 균형 외교 과제 확인시킨 양제츠 방한

입력
2020.08.24 04:30
27면
0 0
서훈(왼쪽)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서훈(왼쪽)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의 21, 22일 방한은 한중 양국의 교류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미중 갈등의 긴장이 팽팽한 시기에 한미 관계에는 부담을 안기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로서는 국익 차원에서 안보 동맹인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미중 갈등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양 위원과 6시간에 걸쳐 양국 간 폭넓은 이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두 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서명,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관련 시범사업 발굴 등 경제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계기로 한중 관계의 냉각기를 겪은 후, 양국이 경제협력 필요성에 절실히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양국은 또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조속히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거론됐던 연내 방한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중국 측은 “한국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며 적극성을 보였다. 한중 관계가 코로나 이후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 제도(패스트 트랙)를 운영하는 등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의 방한은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RCEP 서명과 일대일로 구상은 특히 미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대미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양 위원은 서 실장과의 이번 회동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설명하며 한국의 협력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로서는 경제 협력에서 실리를 추구하되 안보 문제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사안별로 명분을 따져 대처할 필요가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충돌 우려, 중국의 비민주성을 드러낸 홍콩보안법 제정 등 이슈에 대해선 섣불리 편을 들기 어렵다. 한중이 가까워지는 것을 견제하는 일본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