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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학 부정입학"의 출처는 친누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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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학 부정입학"의 출처는 친누나였다

입력
2020.08.23 22: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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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메리 "트럼프 SAT 대리시험 고모에게 들어"
트럼프 친누나 "동생은 거짓말쟁이에 준비 부족"

1990년 4월 5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타지마할카지노 개업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 일가. 맨 오른쪽이 누나 메리앤 트럼프 배리다. 애틀랜틱시티=AP 연합뉴스

1990년 4월 5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타지마할카지노 개업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 일가. 맨 오른쪽이 누나 메리앤 트럼프 배리다. 애틀랜틱시티=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누나이자 연방판사를 지낸 메리앤 트럼프 배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학 부정입학 사실을 확인했다. 조카인 메리 트럼프가 그의 개인사를 폭로한 책에서 주장했던 근거가 바로 친누나였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후보 수락연설이 포함된 공화당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맞닥뜨린 또 다른 악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의 저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노골적인 비판자인 메리가 배리와 나눈 대화를 몰래 녹음한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배리는 2018년 11월 "도널드는 포드햄대에 1년간 다녔고 이후 누군가에게 시험을 치르게 해서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믿지 못하는 메리에게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든 뭐든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 사람은 조 셔피로다"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이 20살 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입학했음을 내세우며 '슈퍼 천재'라 자화자찬해왔다. 하지만 메리는 그의 책에서 성적이 좋았던 친구에게 후하게 사례를 해서 SAT를 대신 치르게 해서 편입한 것이라고 폭로했고, 이번엔 그의 친누나가 부정입학이 진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지난달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서점에 메리 트럼프의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이 진열돼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서점에 메리 트럼프의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이 진열돼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WP는 "배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능력을 폄하하는 발언도 다수 담겼다"고 전했다. 실제 이민 관련 사건 판결을 내린 경험이 있는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부모ㆍ자녀 분리 정책에 대해 "원칙이 없다"며 "지지층에 호소하는 데에만 온통 관심이 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2016년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악의에 찬 트윗과 거짓말, 준비 부족" 등으로 표현했다.

녹취록에는 메리의 책에 수록되지 않은 배리의 다양한 발언도 담겼다. 그는 SAT 대리시험 과정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애송이'로 표현했고, "도널드는 잔인하다"면서 "그를 믿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99년 부친 장례식 때도 오직 본인의 업적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제들은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한 데 비해 배리는 그간 공식 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면서 "이번 녹취록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성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촌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P 보도에 대해 "누가 신경 쓰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신 "앞으로도 미국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모두가 (나에게)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결과만큼은 확실하다"고 백악관 논평을 통해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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