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초로 극장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전체 관객 수는 지난 주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22일 6만9,768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누적 관객 404만3,836명을 기록했다. 국내 극장가에서 관객 400만 영화가 등장한 것은 2월 1일(408만8,423명) ‘남산의 부장들’ 이후 204일 만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1월 22일 개봉했다. ‘남산의 부장들’의 최종 관객 수는 475만104명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400만 관객 돌파는 산업적 의미가 크다. 국내 극장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빈사상태에 놓였다.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극장 관객 수가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관객이 급감하자 신작이 개봉을 미루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6월 ‘결백’과 ‘침입자’. ‘#살아있다’가 잇달아 개봉해 흥행 불씨를 되살렸다. ‘반도’와 ‘강철비2: 정상회담’ 등 여름 기대작들이 개봉 바통을 이어 받으며 극장가에 관객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극장가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지난 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18일 연속 일일 흥행 순위 1위를 달리며 올 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부상했다. 지난 16일엔 극장 손익분기점(35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황정민 이정재가 주연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각자의 복수에 나선 두 남자의 대결을 개성 강한 액션으로 펼쳐내며 관객의 마음을 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극장가가 다시 불황의 긴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극장 관객 수는 급감 추세다. 22일 전국 관객 수는 19만5,223명으로 1주일 전인 15일(65만7,829명)보다 65% 가량이 줄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화제작 ‘테넷’이 이날 ‘유료시사’를 내세워 변칙 개봉한 점을 감안하면 관객 수 급감이 확연히 눈에 띈다. ‘테넷’은 593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4만3,522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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