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메이저리그 2번째 선발 등판에서 빅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이날 팀이 3-0으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3번째 등판, 선발로는 2번째 등판에서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투구 수는 83개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1.69로 낮췄다.
올해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김광현은 데뷔 첫 승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호투를 이어가던 중 미국 전역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팀 훈련이 중단됐다. 훈련 시설도 폐쇄해 김광현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중단 기간 한국행도 고려했지만 미국에 잔류하기로 했다.
단축 시즌으로 2020시즌을 치른다는 결정을 내린 뒤엔 익숙했던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로 낙점을 받았다. 개막전을 마무리로 시작했던 김광현은 이후 팀 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며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8일 치른 선발 데뷔전(3.2이닝 1실점)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발로 첫 테이프를 잘 끊은 김광현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경험 많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리드 속에 인상적인 완급 조절로 신시내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광현은 시작부터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3회 2사 후 카일 파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안타 행진이 끊겼지만 후속 타자 조이 보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3회말 2점의 리드를 안고 4회초 등판한 김광현은 다시 삼자범퇴, 5회초엔 1사 후 2루타를 맞아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3루수 직선타, 삼진으로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파머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보토, 카스테야노스, 데이비슨을 모두 외야 뜬 공으로 유도하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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