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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파' 박인비 "실망스러운 하루였다"... AIG오픈 3R 공동 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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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파' 박인비 "실망스러운 하루였다"... AIG오픈 3R 공동 13위

입력
2020.08.23 12:30
수정
2020.08.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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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연합뉴스

박인비.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1승을 노리던 골프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AIG오픈(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날 8타 차로 앞서고 있는 단독선두 소피아 포포프(27ㆍ독일)를 누르고 역전하기 위해 다시 한번 도전한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 클럽(파71ㆍ6,75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AIG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4오버파 217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단독선두 포포프와 8타 차로 전인지(26ㆍKB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강풍 속에서 69타 2언더파를 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박인비는 2번홀(파4)과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8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로 뽑아낸 박인비는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상위권 진출에 시동을 걸었으나, 바로 다음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지키지 못했다.

더블보기로 전반을 마친 박인비는 후반에서 8홀 연속 파 행진으로 타수를 지켰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벌어놨던 타수를 모두 잃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전반에 출발이 좋아서 내일 선두권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기회가 있었는데, 후반 플레이가 좋지 않아 실망스러운 하루였다"며 "특히 9번홀에서 미스샷이 하나 나왔는데, 그게 더블보기로 이어지는 바람에 모멘텀을 많이 잃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우선 내일 날씨나 어떤 플레이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경기할 예정"이라며 "후반처럼 바람이 불면 어려운 컨디션이 될 것 같지만, 우선 내일 날씨 상황을 지켜보며 매 홀 차근차근 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가 선두에 오르려면 무려 박인비보다 8타 적은 포포프를 꺾어야 한다. 2019시즌 이후 LPGA투어 카드를 잃고,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동하던 포포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급변한 덕에 1부 투어 무대를 밟았다. 투어 카드를 지닌 선수들이 마라톤 클래식 출전을 포기하면서 자리가 남자, 그 틈을 타 대회 참가를 해낸 것. 여기에 대회 공동 9위까지 기록했고 이 성적으로 AIG오픈 출전권까지 얻었다.

이날 포포프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2개를 잡고 4타를 줄이며 2위 그룹에 3타 차로 앞서나갔다. 모든 홀에서 그린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인 포포프는 이번 대회 최초로 노보기 라운드를 펼치는 등 기량을 뽐냈다. 포포프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선전한다면 독일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여성 골퍼가 된다.

포포프 뒤는 이민지(24ㆍ뉴질랜드)와 자스민 수완나푸라(28ㆍ태국)가 2타로 추격 중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전인지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1타를 줄이며 4오버파 217타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신지은(28ㆍ한화큐셀)이 공동 26위(6오버파), 양희영(31ㆍ우리금융그룹)과 이미향(27ㆍ볼빅)이 나란히 공동 57위(11오버파)에 이름을 올렸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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