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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전기차 열풍… 상반기 국내 판매 차량 10%는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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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전기차 열풍… 상반기 국내 판매 차량 10%는 친환경차

입력
2020.08.23 16:25
수정
2020.08.23 16:3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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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국내 신차 힘입어 판매량 전년비 33% 증가
전기차는 '테슬라 돌풍' 속 27% 증가… 국산은 되레 감소

기아자동차는 4세대 쏘렌토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계약을 재개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차별화 모델인 ‘그래비티’를 새롭게 출시했다. 쏘렌토 터보 하이브리드 그래비티 외장.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4세대 쏘렌토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계약을 재개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차별화 모델인 ‘그래비티’를 새롭게 출시했다. 쏘렌토 터보 하이브리드 그래비티 외장. 기아자동차 제공

올 상반기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규모나 비중 면에서 사상 최대치로 성장했다. 이산화탄소(CO2), 질소산화물(NOX) 등 배출가스 제한과 저공해차 의무판매제 시행으로 친환경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장착한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 판매가 크게 늘어 친환경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HEV, 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9만2,970대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93만6,841대)의 9.9%로 역대 최대 비중이다.

현대자동차 친환경 준대형 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친환경 준대형 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제공

친환경차 시장 성장의 가장 큰 배경은 HEV 판매 호조였다. 올해 상반기 HEV 내수 판매는 6만4,7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성장했다. 상반기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의 69.6%를 차지하는 규모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국산 중대형 HEV 신차가 늘어나며 시장 수요가 몰렸다. 하반기에는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업체들도 다양한 HEV 모델을 출시해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2만2,720대가 판매된 EV도 친환경차 흥행 주역이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고, 상반기 전체 친환경차 판매분의 24.4%를 점유했다. 다만 국내외 브랜드 간 희비는 엇갈렸다.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1,577.5% 증가한 7,079대를 판매한 반면 국산 EV는 같은 기간 14.1% 감소한 1만4,371대에 그쳤다. 테슬라 '모델3'에 수요가 몰린 데다가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룬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테슬라 중형 전기차 '모델3'. 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 중형 전기차 '모델3'. 테슬라코리아 제공

PHEV, FCEV 시장도 성장했다. PHEV의 경우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7% 성장한 2,899대가 판매됐다. FCEV 차종은 단일 모델인 현대차 '넥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69% 성장한 2,612대가 팔렸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2017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의 5%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BEV, FCEV 판매가 본격 성장한 2018년 친환경차 판매 비중(6%)이 사상 처음 5%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7.2%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연말에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가 주행하고 있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609km룰 주행한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가 주행하고 있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609km룰 주행한다. 현대차 제공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국산차 업계와 일부 수입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저공해차 목표판매제가 시행되면서 다양한 신차가 출시된 것이 친환경차 시장 성장의 주된 배경"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추세는 지속되고 있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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