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라 해안 시속 200㎞ 이상 강풍 예고
26, 27일 전국 영향... '링링'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
한반도 태풍 위험반원인 우측 위치해 큰 피해 우려
최대 시속 200㎞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6, 27일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간다. 태풍 바비는 과거 '링링(2019년)' '볼라벤(2012년)'과 유사하게 서해상을 따라 이동하며 제주에는 26일 오후, 서울에는 27일 오전 가장 근접해 국내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중형 태풍인 바비는 26일 오전 9시 '매우 강'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은 "제8호 태풍 바비가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며 "26일 오후에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7일 오전 서해 중부 해상까지 북상, 이날 오후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에 상륙하겠다"고 예상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이번 태풍은 2019년 제13호 태풍 링링과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풍 바비는 한반도에 접근할수록 세력이 급격히 강해질 전망이다. 현재 태풍의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람이 매우 약하고, 남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평년 대비 약 1, 2도 높아 태풍이 발달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태풍은 고수온 해역을 느리게 통과하면서 26일에는 중심기압 945hPa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위험 반원인 오른 편에 들게 돼 영향을 강하게 받을 예정이다.
태풍 바비는 상대적으로 많은 강수량보다는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밤과 27일 사이에는 제주도, 전라도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 시속 144~216㎞(초속 40~60m)의 강풍이 예상된다.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에서도 최대 순간 시속 126㎞(초속 35m)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5~27일 남해상과 서해상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서해상에는 최대 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태풍이 몰고 온 비는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 남부지방, 27일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까운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 이상(제주산지 500㎜ 이상), 전라도는 50~15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 그 밖의 지역에는 30~100㎜의 비가 올 전망이다. 이 비는 2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로 인한 수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지역에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지대 침수 및 하수 범람, 선박 안전 사고, 양식장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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