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시설·방진복 착용 감안해 공장은 정상 가동
경기 화성시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다만 반도체 공장은 내부 공조(空調) 시스템이나 방진복 착용으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정상 가동되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화성캠퍼스 H3지역 16·17라인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이 이날 오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전날 사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16라인 직원은 휴가에서 복귀해 19~20일 근무했고, 17라인 직원은 20일 출근 후 의심 증상으로 귀가했다가 다음날 검사를 받았다. 두 사람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두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과 식당이 있는 업무동을 이날 하루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취했다. 또 역학조사로 이들과 접촉한 직원을 파악해 자택 격리 및 검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된다. 반도체 공장은 내부 공기가 끊임없이 외부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된 양압(외부보다 기압이 높음) 시설이고, 확진자들을 비롯한 내부 근무자는 모두 방진복, 방진 장갑, 안전화 등을 상시 착용하고 있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3월 산업자원통산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코로나 방역 상황에도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시설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공정 특성상 생산시설 가동이 멈추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안팎에선 코로나19 초기부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해 긴장감이 높다. 지난 3월 말엔 기흥사업장 반도체 공장의 설비 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월엔 2만여 명이 일하는 평택사업장 반도체 공장 증설 현장에서 삼성물산 소속 근무자가 확진돼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화성사업장에선 이달 14일에도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의 최신식 반도체 공장(V1라인)의 부대시설을 출입하는 협력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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