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靑 소통 강화" 김부겸 "안정적 관리" 박주민 "강한 정당"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ㆍ김부겸ㆍ박주민 후보가 22일 수도권 합동연설회에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행정수도 이전, 부동산 등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연설은 미리 녹화한 영상을 당 유튜브를 통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공개됐다.

부동산, 행정수도 이전... 당면 현안에 '3인 3색' 해법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후보는 청와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둔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당을 혁신하겠다”며 당정 관계 실질적 강화, 청와대와의 긴밀한 소통 및 협력 등을 약속했다.

부동산 문제의 완전한 해결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주민을 비롯한 국민이 많이 속상하다는 것을 잘 안다. 대단히 송구하다”며 “우리 아들ㆍ딸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부동산 시장은 반드시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과 관련해서는 “수도를 옮기자는 게 아니다”며 “국회에 특위를 설치해 여야가 협의를 시작하길 바란다. 여야가 이미 사실상 합의하고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우선 추진하며, 여야가 추가 협의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유력 대선주자인 이 후보를 겨냥한 듯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가 사임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선거 관리가 전제돼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단 논리다. 그는 “당 대선 주자를 위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해서, 재보선에 나갈 후보들을 위해서, 제 손에 흙을 묻힐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또 하락한 당 지지율은 적극적 정책을 통해 상승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적극적인 부동산 조세정책을 시행하면서, 중저가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세금 경감 대책을 검토하겠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들에게는 파격적 금융지원을 제공하겠다”, “노동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까지 포함하는 전국민고용보험제를 도입하겠다” 등 구체적 방안들을 나열했다.

박주민 후보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자”고 했다. 이 후보와 박 후보를 모두 염두에 둔 듯 “안정적 당 관리, 차기 대선의 안정적 관리 같은 한가한 이야기는 그만 두자”고 그는 말했다.

박 후보는 “강한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의 권리가 강화돼야 하고 당 대표는 당원들과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더 잘 만나야 된다"며 "정당을 온전히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는 새로운 조치, 즉 '정당 뉴딜'을 통해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강해진 정당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민이 부여한 개혁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게 박 후보의 일성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일단 코로나19 대응부터…” 강력대응 한 목소리

세 후보 모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위기를 막기 위해선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낙연 후보는 “정부의 간곡한 호소와 거듭된 경고도 무시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황당한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방역에 도전한 세력은 현행 법령이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을 정부에 거듭 요구한다”며 “방역수칙을 위반하거나 도전하는 모든 언동을 강력히 처벌하겠다"며 "동시에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하고 제대로 된 지원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도 지지 않았다. 그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언급하며 “종교의 탈을 쓴 일부 극우세력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흔들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이 당장 진원지를 찾아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를 흔드는 불의한 자들과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다. 순한 사람이 한 번 화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