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료진 "상태 안정... 이송 반대 안 해"
오늘 오전 중 독일로 이송, 치료 이어갈 듯
독극물 중독 증세로 비행기에서 돌연 의식을 잃어 치료를 받고 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22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이 치료받던 병원에서 공항으로 떠났다. 나발니는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측 대변인은 나발니가 구급차에 실려 공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시베리아 보건부 관리를 인용, 독일 항공기 승무원의 휴식 규정에 따라 나발니가 22일 아침 출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나발니의 독일 이송 가능성은 낮았다. 나발니가 입원 중인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 측은 나발니의 상태가 여전히 불안정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그의 독일 이송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21일 오후 상황이 바뀌었다. 아나톨리 칼리니첸코 옴스크병원 부원장은 기자들에게 “나발니의 상태가 안정됐다”며 "현재 나발니의 생명에 대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의료진은 본다"면서 독일 이송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지목되는 나발니는 지난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었다. 그 결과 비행기는 시베리아 서부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다. 나발니측 대변인은 그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옴스크 주정부 보건부는 나발니의 피부와 옷에서 발견된 화학성분은 플라스틱 컵에서 나온 일반적인 산업물질로 밝혀졌다면서, 이 화학성분은 환자의 혈액이 아니라 피부와 옷에서만 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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