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코로나19 검사 중단' 현수막 내걸어
병원 측 "단순 희망자만 해당… 유증상자 검사 진행 중"
"의사가 없어서 선별진료소까지 운영을 못한다고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서울성모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중단했다는 글이 확산됐다. 서울성모병원 측이 이날 선별진료소 앞에 설치한 '파업으로 인한 의료인 부족으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안내 현수막 사진이 언론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간 데 따른 것이다. 병원 측은 정말 의료진 부족으로 선별진료소까지 운영을 못 하게 된 걸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선별진료소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지만, 증상이 없는데도 단순히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검사를 받기 어렵다. 서울성모병원 측이 전공의들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단순 검사 희망자에 한해 코로나19 검사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유증상자나 입원 예정자 등에 대해서는 지장없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가 전면 중단됐다는 오해는 현수막 문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순 검사 희망자에 한해 검사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세부적인 안내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포함되면서 검사가 아예 중단된 것처럼 오해가 확산했다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파업이 계속되면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교수진에게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전공의 파업의 여파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파업이 철회될 경우 단순 희망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21일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를 시작으로 22일 레지던트 3년차, 23일 레지던트 1년차와 2년차 등 순차적으로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참여 인원은 전공의 1만 6,000명중 약 1만명이다. 당장은 인력 소실이 크지 않지만, 22일과 23일 파업이 확대돼 모든 전공의가 파업을 하면 다음주부터는 수술이나 진료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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