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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코로나19 치료제로 식물추출물 주목... 전문가들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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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코로나19 치료제로 식물추출물 주목... 전문가들은 "위험"

입력
2020.08.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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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신의 기부자인 베개 CEO의 추천에 관심
전문가들 "과학적으로 입증 안 돼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 펜실베이니아 올드 포지에서 열린 선거 유세 중 연설하고 있다. 올드포지=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 펜실베이니아 올드 포지에서 열린 선거 유세 중 연설하고 있다. 올드포지=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로 '올레안드린'이라는 식물 추출물에 주목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식물이 코로나19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없고 오히려 독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레안드린이라는 식물 추출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베개업체 '마이필로우'의 창업자 마이클 린델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레안드린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한 것이다. 린델은 트럼프의 거액 기부자이기도 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린델의 발언을 믿게 됐고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는 "그 물질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떤 연구에서도 올레안드린이 안전하고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독성을 갖고 있는 만큼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 에모리대 식물학자 캐산드라 레아 쿠아베는 "올레안드린을 사용하지 말라"며 "적은 양을 섭취해도 비정상적 심장박동은 물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레안드린은 여름철 아름다운 꽃이 피는 지중해 관목인 협죽도(夾竹桃)에서 추출한 것으로, 협죽도는 조경사들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올레안드린 성분으로 인해 중독 사고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국내에서도 제주나 경남 통영 등에 분포되어 있는데 독성에 대한 논란으로 일부에서는 제거되기도 했다. 식약처 홈페이지에는 올레안드린에 대해 '협죽도에서 발견되는 강심배당체로 심혈관계와 위장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돼 있다.

제주시 도리로의 협죽도. 연합뉴스

제주시 도리로의 협죽도.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말라리아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클로로퀸에 이어 또 한번 잘못된 의학적 사실을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이 약물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가 실제 치료 효과가 확인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나오자 지난 6월 긴급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한편 린델이 제품을 과장해 홍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NYT는 지적했다. 마이필로우는 광고를 통해 "베개를 사용한 결과 임상 수면 연구 참가자 78%의 수면이 개선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州) 검찰 수사 결과 과학적으로 검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린델은 "역사상 본 적 없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을 지지했기 때문에 경박한 소송으로 공격을 받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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