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행규모ㆍ확산속도, 방역조치로 억제 한계"?"국민 경각심이 코로나 위기 극복 열쇠" 토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그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검사, 격리조치로 유행을 통제해왔지만 현재의 유행규모와 확산속도는 방역조치로만으로는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외출, 모임, 행사, 여행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1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설명하는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는 전국 어디서나 어느 공간에서나 누구나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66일만에 300명을 돌파한 324명에 달하고, 이 중 315명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폭증세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특유의 담담한 표정과 억양을 유지했지만 브리핑 내내 호소와 당부, 협조 요청을 이어 갔다. 정 본부장은 "전국적인 감염확산이 위험이 커지는 상황으로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께서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행동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료기관방문, 생필품구매, 출퇴근 외에 불요불급한 외출, 모임,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생활 곳곳에서도 최대한 사람 간 접촉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음식점, 카페에서 방문하여 식사하기보다는 포장, 배달음식을 활용해주시고 체육시설보다는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권장한다"며 "친구, 동료모임도 대면모임보다는 비대면모임으로 대체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폭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또 다시 주말을 맞아 종교행사를 통해 확산세가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주말 종교행사, 소모임 등을 통한 추가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며 "종교시설에서는 종교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당국의 조치사항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특히 수도권지역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실시, 교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면모임과 행사, 단체식사 등을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준수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닿을 수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전파고리를 끊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인 확진자 급증으로 유럽이나 미국이 겪고 있는 대량환자 사망자 발생, 의료시스템 붕괴,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며 "향후 2주간은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말했다.
브리핑 말미에도 정 본부장은 "출퇴근, 병원방문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안전한 집에 머물러달라"며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 없이 식사나 대화하는 것을 최대한 피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만이 현재의 코로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씀 거듭 강조드린다"며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도록 이번 주말에는 안전한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간절하게 요청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