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면담
아세안에도 관계 회복 '러브콜' 보내
21일 한국을 방문하는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미국을 겨냥해 ‘국제사회 정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며 신뢰 복원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전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국제 정세는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해서 만연하는 상황은 인류가 동고동락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무역협상을 놓고 격화한 미중갈등 상황을 의식한 듯 “중국은 경제 세계화와 국제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등 인권 문제를 고리로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아세안에 관계 회복의 메시지도 던졌다. 양 정치국원은 “중국은 싱가포르와 아세안 각국과 협력해 전략적 신뢰와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면서 “(동남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위해 새로운 공헌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총리는 이에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도전에 맞서 각국은 보다 이성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국과 긴밀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아세안과 중국의 관계도 발전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싱가포르는 캄보디아와 함께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중 미국보다 중국에 가까운 나라로 분류된다.
이날 부산으로 입국하는 양 정치국원은 22일 오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찬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 정치국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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