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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이 뉴욕 호텔방에서 들었던 마리아 칼라스의 노래

입력
2020.08.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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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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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디바'로 불리는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로 불리는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은 친구를 따라 뉴욕으로 여행을 떠났다. 친구도 연주자였는데, 호텔방에서 윤은솔에게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의 앨범을 들려줬다. 카리스마 넘치는 칼라스의 음성에 마음을 빼앗긴 윤은솔은 매혹적인 디바에 대해 밤새도록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무엇보다 칼라스의 다양한 음색과 긴 프레이즈(악절)를 끌고 나가는 힘이 놀라웠다. 바이올린도 연주 시 자연스러운 프레이즈와 호흡이 중요하기에 음악인으로서 좋은 참고자료가 됐다. 윤은솔은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힘을 내고 싶을 때면 칼라스의 음성을 듣곤 한다"면서 "주저하거나 멈춰 섰을 때 누군가가 직접 "힘내라"는 말을 해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주는 영혼의 양식"이라고 말했다.

윤은솔은 카미유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에서 나오는 여주인공의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를 수작으로 꼽는다. 오페라에서 데릴라가 삼손을 유혹하며 부르는 노래다. 생상스가 만든 20여편의 오페라 가운데 가장 유명한 편이다. 윤은솔은 "고통과 번민이 느껴지는 아리아를 한번이라도 들어보면 왜 오랜시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면서 "극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보석같은 선율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곡을 감상하려면 2014년 리마스터링돼 발매된 '순수한 마리아 칼라스(Pure Maria Callas)' 앨범을 추천한다. 이 앨범에는 칼라스가 부른 '정결한 여신(Casta diva)'이란 곡도 수록돼 있는데,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를 세계적으로 재조명시킨 곡이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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