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 복제약?
암젠, 화이자 이은 세 번째 유럽 허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에이빈시오’가 유럽에서 판매된다. 에이빈시오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을 복제한 약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에이빈시오(성분명 베바시주맙)의 유럽 판매허가를 최종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해외 협력사인 MSD를 통해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5개국에서 차례로 에이빈시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제넨텍이 개발한 아바스틴은 현재 제넨텍을 인수한 로슈가 판매하고 있다. 대장암과 폐암 치료에 쓰이며, 지난해 세계 시장 매출 규모가 약 8조5,000억원에 달했다. 그 중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이 2조2,000억원으로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아바스틴의 물질특허는 유럽에선 올해 6월, 미국에선 지난해 7월 만료됐다. 이에 다국적제약사 암젠과 화이자가 각각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엠바시’, ‘자이라베브’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이빈시오는 이들에 이어 허가 받은 세 번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인 셈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창립 당시 개발을 계획한 바이오시밀러 5종에 대해 약 8년 만에 모두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또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를 독자 개발한 기업 중에선 가장 많은 제품을 유럽 시장에서 허가 받은 기업이 됐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베네팔리(오리지널 의약품 엔브렐)’, ‘임랄디(휴미라)’, ‘플릭사비(레미케이드)’, ‘온트루잔트(허셉틴’)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에이빈시오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금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허가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모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나 항암제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질환과 혈액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8종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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